美 도어대시 상장 첫날 86% 폭등…소프트뱅크 17배 '대박'

입력 2020-12-10 11:49   수정 2021-03-10 00:02


미국 최대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첫날인 9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86%가량 폭등했다. 도어대시에 투자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가치가 투자액 대비 17배로 불어나는 '대박'을 터뜨렸다.

도어대시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82달러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189.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확정된 공모가는 102달러로, 당초 희망 공모가 범위(90∼95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도어대시 주가가 이날 공모가 대비 85.79% 상승하면서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통해 도어대시에 2018년 초부터 총 6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도어대시 시초가(182달러)를 기준으로 한 비전펀드의 지분 가치는 115억달러(약12조8000억원)에 달한다. 투자액 대비 약 17배 수준이다.

2013년 창업한 도어대시는 미국 음식 배달 시장에서 1800여만 명의 고객을 보유해 시장점유율 50%에 달하는 1위 업체다. 도어대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은 대표적 기업이다. 올 1~3분기 매출이 19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5억8700만달러)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올해 9개월간의 순손실은 1억4900만달러로, 작년 동기(-5억3300만달러)보다 크게 개선됐다. 올 2분기엔 2300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기록했다.

도어대시는 창업 이후 아직까지 연간 기준으로 이익을 낸 적은 없다. 하지만 투자금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물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릭쇼, 고급 식당 전문 배달업체 캐비어,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 스코티랩스 등을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작년엔 공유 주방인 ‘고스트 키친’의 문을 열었다.

도어대시는 코로나19 사태에 음식뿐 아니라 생활필수품까지 배달해주고 있다. 올해 1~9월 주문량은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5억4300만 건에 달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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