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감싸는 부드러운 ‘퍼(fur)’의 감촉이란.
겨울 멋쟁이들은 아무리 추워도
패딩보다는 코트나 퍼 외투를 고집한다.
외투만으로도 우아하게 멋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온성도 뛰어나다.
최근엔 ‘친환경 패션’ ‘윤리적 소비’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에코 퍼’라 불리는
‘페이크 퍼’ 제품이 핫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페이크 퍼는 진짜 모피보다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
화려한 가짜 모피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최근 몇 년 사이 페이크 퍼의 인기가 치솟았다. 2015년 스텔라 맥카트니, 2016년 조르지오아르마니 구찌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동물의 모피를 쓰지 않겠다는 ‘퍼 프리’ 선언을 한 게 계기였다. 그 이후로 환경과 동물 보호에 힘쓰는 ‘착한 패션’ 열풍이 거세졌다. 중저가 패션 브랜드들도 잇달아 합성섬유로 만든 페이크 퍼 제품을 선보였다.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올겨울 페이크 퍼 신제품으로 ‘에코퍼 리버시블 무스탕 코트’를 선보였다.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레이온을 섞은 혼방 소재로 진짜 양모 같은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안감은 무독성 염료를 사용한 친환경 에코 레더를 썼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의 ‘후드 집업 재킷’은 연핑크빛이 도는 베이지와 아이보리 등 화사한 색감의 페이크 퍼 제품이다. 모자가 달려 있기 때문에 캐주얼하게 입기 좋다.
브플먼트도 길이가 짧은 크롭 퍼 재킷을 내놨다. 짧고 풍성한 단모의 질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도 겉감 전체를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페이크 퍼로 만든 ‘에코퍼 집업 점퍼’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좀 더 낮은 가격대 제품 중에서는 구호플러스의 ‘테디베어 코트’ ‘레오파드 페이크 퍼 점퍼’ ‘테디베어 미니백’, 에잇세컨즈의 ‘무스탕 롱 코트’, 미쏘의 ‘둥근카라 퍼 재킷’ 등이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털 달린 외투가 부담스럽다면 일부분에만 페이크 퍼를 사용한 외투를 추천한다. ‘100% 애니멀 프리’(동물성 원료 배제) 브랜드 세이브더덕은 안팎으로 뒤집어 입을 수 있는 ‘후드 퍼 재킷’을 신제품으로 내놨다. 한쪽 면은 퍼 재킷으로, 한쪽 면은 패딩으로 입을 수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노도 패딩의 하단과 목 부분에 페이크 퍼를 덧댄 ‘울트라 라이트 패딩’을 출시했다. 쥬시 꾸뛰르가 최근 선보인 빨간색 집업 다운 재킷에는 모자 테두리에 뗐다 붙일 수 있는 페이크 퍼를 달았다. 페이크 퍼로 안쪽을 덧댄 럭키마르쉐의 ‘페이크퍼 라이닝 트래퍼 햇’도 귀를 덮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김현정 구호 디자인 디렉터는 “올해는 블루, 레오파드 등 화려한 색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답: 5 없다. 모두 에코퍼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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