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법무부 청사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취재진 100여 명이 운집했다. 추 장관이 오전 9시4분께 정문을 통해 출근한 이후 윤 총장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과 박영진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두 징계위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징계위원인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정한중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는 오전 10시30분께 기자들이 덜 모인 법무부 후문으로 입장했다.
오전 10시20분께 출석한 윤 총장의 특별변호인 이완규 변호사는 법무부가 심의 당일까지 징계위원 명단과 핵심 감찰 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변호사는 “윤 총장에 대해 불리하게 인정될 만한 진술이나 증거들은 전혀 받지 못했다”며 “징계의 공정성 문제는 국민이 다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징계위가 오전 10시38분께 시작된 뒤에도 추 장관을 응원하는 꽃다발 40~50여 개가 법무부 청사 계단 앞으로 계속 배달됐다. ‘검찰개혁이 대한민국 미래를 좌우한다’ ‘추풍낙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반면 정부과천청사 출입문 밖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지어 서 있었다. ‘윤석열을 지키자’ ‘민주주의 사망’ 등의 내용이 대조를 이뤘다.
이날 법무부 측이 징계위가 열리는 1동 건물에 대해 취재기자들의 진입을 막으면서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법무부 대변인실은 지난 9일 오후까지만 해도 1동 건물 3층 회의실에 취재용 공간을 만들겠다고 공지했다가 밤 9시께 취재진의 건물 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돌연 방침을 바꿨다. 대신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5동 건물(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입주 예정)에 임시 취재 지원 공간을 마련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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