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경기에서 파시와 수차례 경기한 경험이 있는 아너 판 담도 이번 매치업을 기대하는 눈치다. 둘은 평소 페어웨이가 넓어 공이 나갈 위험이 없을 때 장타 대결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아너 판 담은 “우리 둘은 딱히 대화할 필요가 없다”며 “10야드 더 보낸 뒤, 상대 공이 있는 곳을 지나가면서 ‘나이스 샷’을 한 번 외쳐주면 된다”고 했다. 자신보다 짧게 보냈다는 것을 서로 농담 삼아 확인시켜준다는 뜻이다.
이번이 US여자오픈 데뷔전인 파그단가난은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장타왕이라는 별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그단가난은 “(장타왕은) 그저 따라오는 하나의 딱지일 뿐”이라며 “전부는 아니지만, 장타를 칠 수 있다는 건 꽤 멋진 일”이라고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렉시 톰프슨(25·미국)은 이 대회를 위해 퍼터와 캐디까지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그의 새 캐디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와 올해 US오픈 우승을 합작한 팀 터커다. 터커는 톰프슨과 함께 우승을 합작하면 한 해에 US오픈과 US여자오픈을 동시에 거머쥔 최초의 캐디가 된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강자 최혜진(21)의 우승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최혜진은 2017년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준우승한 경력이 있다. 세계랭킹 24위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 최혜진은 메이저 우승과 미국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라이징 스타’에서 대세로 떠오른 임희정(20)은 첫 출전에 우승을 노린다. 임희정은 세계랭킹이 22위로, 최혜진보다 두 계단 높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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