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부장관은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는 방한 일정에 동행한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동행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7월 방한 당시 오후 10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했는데도 짐을 풀자마자 먹으러 나갈 정도로 ‘닭한마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대사관은 대사관저에 비건 부장관의 단골 식당 주방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에 비건 부장관이 미국 자택에서 직접 닭한마리를 요리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만찬에서 최 차관에게 자신이 졸업한 미시간대 옷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일 한·미 외교차관회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도 “한·미 양국 간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을텐데 아마 오하이오 주립대와 미시간대 간의 문제도 논의할 수 잇을 것”이라고 농담한 바 있다. 비건 부장관이 졸업한 미시건대는 최 차관이 박사학위를 받은 오하이오 주립대와 ‘라이벌 학교’로 알려져있다.
이번 방한은 비건 부장관의 마지막 공식 방한이 될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은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특별대표로 지난 2년여간 대북 정책을 총괄해왔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9일 최 차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가졌고 10일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아산정책연구원의 초청 강연에서는 “미·북 간 진지한 외교에는 거대한 보상이 뒤따를 것”이라며 북한을 향해 대화 테이블로의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11일 강 장관과의 만찬을 끝으로 마지막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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