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자…조합 보유분 가격 더 올려

입력 2020-12-11 17:18   수정 2020-12-12 02:07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고덕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이 지난 10월 매각에 실패한 보류지를 최대 1000만원 높은 가격에 다시 매각한다. 서울과 전국 아파트값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자 오히려 가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조합은 전용면적 59㎡, 74㎡, 84㎡ 3가구의 보류지를 재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입찰받은 뒤 23일 오후 5시에 개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향후 조합원 수 변화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놓은 물량이다. 청약통장 없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조합은 10월 첫 보류지 매각에서 제시한 최저 입찰 가격보다 최대 1000만원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최저 입찰 가격을 △전용 59㎡ 12억9500만원 △전용 74㎡ 14억1000만원 △전용 84㎡ 15억원으로 제시했다. 전용 59㎡와 전용 74㎡의 최저 입찰 가격은 10월에 비해 각각 500만원, 1000만원 올랐다.

조합이 안 팔렸던 가구를 가격을 높여 재매각한 것은 그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는 9월 12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의 현재 호가는 13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전용 74㎡의 시세도 14억5000만원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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