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승부수 띄운 정의선

입력 2020-12-11 17:39   수정 2020-12-12 00:09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8억8000만달러(약 9558억원)에 확보하게 된다. 정의선 회장이 ‘미래 3대 신사업’ 중 하나로 꼽은 로봇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차가 지분 30%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20%와 10%를 보유하게 된다. 정 회장도 지분 20%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을 책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정 회장이 지분 매입에 참여했다”며 “로봇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학내 벤처로 시작한 로봇개발 기업이다. 이동로봇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구나무서기와 공중제비 같은 동작을 해내는 로봇 개를 개발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물류 및 서비스형 로봇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과 현대차그룹의 생산능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힘을 더하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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