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에 나선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은 11일 "백신 확보 실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끝은 언제쯤 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신 확보 못 하면 경제회복 불능"
최근 들어 연일 코로나19 백신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백신이나 빨리 확보해서 제발 우리 서민들도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터널의 끝을 보게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유승민 전 의원은 "2021년 경제는 '백신 디바이드(divide)'에 좌우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나라는 경제회복 열차를 탈 것이고, 백신 조기확보에 실패한 우리는 코로나19 역에 남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2조원으로 화이자 백신 5000만 명분을 선 구매했더라면, 최소한 수십조 원의 국내총생산(GDP)과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기회비용으로 날리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며 "대통령이 K-방역 자랑이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같은 정치투쟁에 골몰하느라 지불하게 된 엄청난 기회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들은 12월부터 접종 시작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의 눈에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데, 병상이 없어 하염없이 집에서 기다려야 하는 국민들 눈에는 캄캄한 터널 속에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며 "다른 나라들은 12월에 접종을 시작하는데 백신이 없는 우리는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수 있을지 하반기에나 시작할지, 언제쯤 접종이 끝날지 백신이 없으니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또 "서민들의 고용이 많은 내수서비스 업종들은 이미 코로나로 초토화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우리가 총알받이냐’라며 폭발 직전의 상황"이라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등의 성장률'이니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니 한다. 그런 복장 터지는 소리는 이제 제발 그만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가 늘 강조했듯이 소득 하위 50% 전 가구에 지원금을 계단식으로 지급하는 데 이 예산을 쓰라"며 "다른 나라 국민들은 '백신 패스포트(passport)'를 갖고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데, K-방역국 국민들은 오후 9시 통행 금지에, 코로나19 양극화에, 코로나 블루(blue)에 살 맛을 잃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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