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가 잇따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내년에 늘리라고 조언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노무라증권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매수 추천주로는 삼성전자, LG화학, 네이버, 기아차,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다.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텐센트 등을 매수하라고 권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아시아 기업이 내년에 서구권 기업보다 더 나은 실적 회복력을 보일 전망”이라며 “MSCI아시아지수(일본 제외) 구성종목의 주당순이익(EPS)이 내년에 21%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노무라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지수 기준으로 최소한 9%의 수익률(배당 포함)이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기업의 수익 전망은 2022년까지 견고하다”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종목과 경기순환(시클리컬)주가 적절히 혼합돼 있는 게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5세대(5G) 이동통신, 전기자동차, 의료기술 분야 기업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종목 가운데 추천주로 삼성증권 등 5개를 꼽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텐센트를 비롯해 핑안보험, 초상은행, JD닷컴, 애이안과, 안타스포츠, 트립닷컴, 벽계원, GDS홀딩스, 종지쉬촹(中?旭?), 쿨런 등을 꼽았다. 인도네시아 종목으로는 국영은행 BRI(Bank Rakyat Indonesia), 유통기업 아트라 아디퍼카사(Mitra Adiperkasa)를 추천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들 국가 투자의 위험(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가 확장 재정정책을 폈던 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정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로 유동성 공급을 하면 투자 심리가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무라은행은 인도, 싱가포르, 태국에 대해서는 ‘중립’ 투자전망을 냈다. 필리핀, 홍콩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권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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