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지 49일째인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직계 가족이 서울 한 사찰에서 49재를 치렀다. 49재는 고인 별세 후 7일마다 7회에 걸쳐 재(齋)를 올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불교식 의식이다.
이 전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비공개로 재를 지냈다. 재가 진행된 이 사찰은 서울 강북 외곽에 위치한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유족은 이 전 회장이 10월25일 별세한 뒤 매주 이곳에서 재를 올렸고 이날 마지막 재를 진행했다. 영결식이나 앞선 재와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 등 남성 참석자는 검은 정장, 홍라희 전 관장 등 여성은 흰 상복 차림이었다.
이 전 회장 위패 옆에는 장인인 홍진기 전 내무부 장관과 장모 김윤남 여사, 형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등 친족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부인 홍라희 여사가 불교와 인연이 깊어 불교식으로 의식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여사는 이 회장이 병상에 있고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 중이던 2017년 7월 당시 조계종 소속 부산 해운정사에서 집안의 안녕을 비는 수륙재(물·육지에 있는 외로운 영혼을 달래는 불교 의식)를 지내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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