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제 코로나 362명 확진…첫 300명대 "역대 최악"

입력 2020-12-12 11:04   수정 2020-12-12 11:06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00명을 웃돌면서 역대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 전역에서 창궐 수준에 접어든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만 36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 유입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감염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193명에서 2일 262명으로 뛰어오른 뒤 8일(3~10일)간 200명대를 기록하다가 전날 처음으로 300명대로 올라섰다. 하루 200명대에서 300명대로 뛰어오르는 데 불과 열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하루 20∼50명대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점점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20일 156명, 닷새 뒤 212명을 기록하면서 '3차 대유행'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 같은 달 30일 확진자 수가 155명까지 내려왔지만 이달 초 다시 200명대로 뛰어오른 뒤 증가세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누적 신규 확진자 수는 2823명이다. 이는 전체 서울 누적 확진자 수(1만1788명)의 24%에 달한다.
동시다발적 집단감염…지역사회 감염 본격화
집단감염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인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가 누적 216명으로 늘었다. 이 사례의 경우 인근 노래교실, 이발관 등 연쇄 감염으로 번지면서 확산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강서구 댄스교습시설 감염으로 발생한 확진자 수는 최소 212명(서울 기준), 이 사례와 연관된 병원 감염(51명)까지 합치면 확진자 수는 누적 260명대다.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Ⅱ 사례도 전파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가 82명까지 불어났다.

이처럼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 많아도 몇십 명 수준이었던 집단 감염 사례는 최근 연일 1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확진된 지인·가족과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급증했다. 그동안 무증상 감염자 등을 통한 조용한 전파로 지역에 잔존하던 바이러스가 연쇄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 창궐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시내 상급종합병원 등과 협의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19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의료원에도 컨테이너 병동 48개 병상을 추가 설치했다. 이번 주 5개, 다음 주 25개 전 자치구에 생활치료센터 1곳씩을 열어 병상을 확충할 방침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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