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미국서 드디어 풀린다…CDC 자문위 '접종 권고'

입력 2020-12-13 08:40   수정 2021-01-12 00:3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2일(현지시간) 자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미국 내 백신 유통에 최종 관문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투표를 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6세 이상 미국인들이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N 방송이 보도했다.

ACIP는 표결에서 '11 대 0'으로 이 백신을 미국 일반 대중에게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자문위원 중 3명은 이해관계 상충을 이유로 투표를 기권했다.

ACIP는 또 과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 있는 사람의 경우 의사·간호사가 백신을 접종한 뒤 30분간 상태를 살펴보도록 권고했다. 임산부나 수유부,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의 경우 백신 접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라고 권고했다.

자문위원 중 1명인 피터 실라지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학 소아과 교수는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기록, 그리고 장점과 위험에 대한 기록에 나타난 명백한 증거 때문에 이 백신을 지지하는 쪽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ACIP의 백신 권고는 새로 개발된 백신이 사람들에게 접종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이 권고를 수용해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하면 그때부터 실제로 사람들 팔에 백신 주사를 맞힐 수 있다.

CNN은 몇 시간 내로 레드필드 국장이 ACIP의 권고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정부기구인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지난 10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자문위는 이날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했으며 표결을 통해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표결은 찬성 1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는 17일에는 모더나가 신청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사하는 FDA 자문위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자문위는 이후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서도 심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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