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교육청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5일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예외로 인정한 3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유치원은 60명 이하)도 모두 원격수업에 들어가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를 내린 셈이다. 원격수업 유지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4일 코로나19 전파를 고려해 서울 지역 모든 중·고교를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초등학교는 기초학력 유지를 위해 밀집도 3분의 1 이하에서 등교수업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초등학교마저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 내 92만3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이달 말까지 모두 원격수업만 듣게 됐다.
고3 학생을 포함해 서울 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들이 모두 원격수업을 하는 것은 5월 20일 등교개학 시작 후 약 7개월 만이다.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발생할 당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이 이뤄지긴 했지만 고3 학생들은 대입 준비를 위해 예외적으로 등교가 허용됐다.
서울교육청은 원격수업 전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긴급돌봄에 준해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치원 돌봄의 경우에도 방과후 가정돌봄이 어려운 유아를 위해 돌봄서비스는 유지할 방침이다.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학원 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미 돌봄공백이 발생하고 있는데, 학교마저 문을 닫게 돼 돌봄공백이 더욱 커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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