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학·통신 '3각편대' 글로벌 LG

입력 2020-12-14 15:08   수정 2020-12-14 15:09


LG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내년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가치에 기반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3분기 ‘깜짝실적’ 행진
3분기 LG그룹 주요 8개 상장사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433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1조5976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매출은 42조5000억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39조3000억원)보다 약 8%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조8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9713억원)에 비해 42.6% 증가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6조9000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의 선전으로 1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스마트가전 ‘씽큐’ 등의 제품을 통해 시장을 주도한 결과다. 의류관리기(스타일러), 가정용 맥주 제조기, 가정용 미용기기 프라엘 등 신가전을 꾸준히 선보인 영향도 컸다. 2분기에 부진했던 TV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 TV 등의 판매가 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 7분기 만에 흑자
LG디스플레이는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중국 광저우공장의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OLED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의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공급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까지 ‘26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위생용품 등 생활용품이 매출 증가를 이끌고 헤어케어, 더마코스메틱 등 퍼스널 케어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LG이노텍도 고사양 카메라 모듈과 신규 센싱 모듈 등의 공급 증가로 실적이 상승세다.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5조7806억원, 영업이익은 39.4% 늘어난 2703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공격적 콘텐츠 발굴과 차별화 전략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 점유율(22%) 대비 높은 24%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42.4% 증가했다.
자동차전지 대형 수주 노력
LG그룹 상장사들의 현금 보유액은 1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 13개 상장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금융기관예치금 등 현금 보유액(연결기준)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약 17조8000억원이다. 작년 말 약 14조1000억원에서 약 26% 늘었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도 기업공개,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내년에도 제품 리더십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가전제품 본연의 기능에 빅데이터가 연계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차전지 사업에선 3세대 전기차(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 이상)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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