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텀플러만 한 크기의 휴대용 가습기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책상 위에 둬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염으로 재채기를 하는 게 동료들에게 더 피해를 줄 것 같기도 했다.
동료들은 “저 작은 가습기가 효과가 있겠느냐”고 신기해했지만 박 과장은 “재채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만족했다.
겨울철을 맞아 휴대용 가습기를 사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겨울철 사무실은 낮은 습도에 하루 종일 나오는 히터로 건조해지기 십상이다.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종류는 초음파식 가습기다. 가습기는 기화식, 가열식, 초음파식 세 종류로 나뉜다. 기화식은 젖은 섬유 필터를 자연 기화시켜 수증기를 내뿜는다. 가열식은 히터로 물을 끓여 수증기로 증발시킨다. 마지막으로 초음파식은 초음파 진동으로 물방울을 아주 작게 쪼개 튕겨 낸다. 크기가 작고, 소음과 전력 소모도 덜한 초음파식이 사무실에서 쓰기에 좋다.
보통 2.5L 정도의 물이 들어가는 가습기의 경우 33㎡ 공간의 습도를 약 50~60% 유지할 수 있다. 사무실용으로 쓰는 만큼 500mL 안팎의 가습기도 괜찮다. 사용 시간은 보통 10시간 이상이다. 대부분 하루에 한 번만 물을 채우면 된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만큼 소음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속삭이는 소리가 45dB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30dB 안팎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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