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가 폭증하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의사·간호사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히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14일 지지통신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NHK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 신주쿠구에 위치한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를 시찰한 후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신의 위험을 개의치 않고 환자를 구하며 코로나19와 정면으로 싸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감사와 고마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정부로서 지금 해야할 일은 지원을 제대로 실시하며 병원 관계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이라며 의료기관이 코로나19로 압박 받는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하겠단 뜻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의사와 간호사, (의료 현장으로) 파견된 분들에 대한 처우를 두 배로 하겠다"며 "현재 간호사가 청소 등 업무를 해야하는 곳도 있다. 정부가 전문 업자에게 의뢰해 업무 부담 경감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는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폭증하며 정부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14일 일본 수도 도쿄도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300명을 넘었다.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날 305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연속 일일 신규 감염자가 300명을 넘었다.
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73명이었다. 지난 5월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된 이후 가장 많았다.
305명 가운데 20대가 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55명, 40대가 55명 등이었다. 중증화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감염자는 30명이었다. 이로써 도쿄도 누적 확진자 수는 4만7530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스가 내가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12일 사회조사 연구센터와 함께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40%였다. 직전 조사 11월 7일에 비해 17% 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에 달했다. "평가한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신문은 정부와 여당에서도 지지율 악화에 대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 내에서는 스가 총리에 대한 불만까지 나오고 있어 정권 운영 '구심력' 저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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