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이 대회 성적을 포함해 ‘레이스 투 CME글로브’에서 522점을 획득해 45위에 올랐다. 70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전 CME그룹투어챔피언십 출전권을 손에 넣은 것. 총상금 300만달러(우승상금 110만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국내에 머물던 고진영은 US여자오픈 전까지 레이스 순위 105위였다.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선 3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0m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극적으로 3위 안에 들었다.
고진영은 불과 3개 대회 성적만으로 커트라인을 통과하며 세계 1위다운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3개 대회 만에 최종전 출전 요건을 갖춘 선수는 고진영이 유일하다. 그는 “어제 하루 쉰 것이 도움이 됐다”며 “오늘 몇 차례 퍼트를 놓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좋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S오픈 개인 최고 성적을 냈고, 다음주 대회에도 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고진영은 이번 준우승으로 경기 후 발표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세영(27)은 2위를 유지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공동 20위에 그쳐 고진영과 랭킹 포인트 격차가 0.31점에서 0.91점으로 벌어졌다.
공동 6위에 오른 박인비(32)는 지난주보다 두 계단 오른 3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고진영과 김세영, 박인비 등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톱3’를 휩쓸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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