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향후 4년간 태양광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만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새로 깔리는 태양광을 면적으로 따지면 225.25㎢로, 분당신도시(19.6㎢)의 11.5배에 달한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비중(67%) 및 건설비용(1000㎾당 165만원), 송배전설비와 패널 간 거리 등을 고려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면적 산식(1000㎾당 1만4876㎡)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다.
원전은 기존의 탈원전 계획대로 신규 건설 및 수명 연장을 금지해 점차 비중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석탄발전은 기존 없애기로 했던 10기에 더해 20기를 추가로 폐쇄하고, 가동 중인 발전소에도 발전량 상한을 두기로 했다. 이로 인한 전력 공급 감소를 떠받치기 위해서는 폐지 석탄 30기 중 24기를 LNG로 전환하고 1GW에 해당하는 LNG발전소를 새로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5%였던 태양광·풍력발전 비중은 2030년 20.8%로 뛴다. 같은 기간 석탄 비중은 40.4%에서 29.9%로 10%포인트 넘게 감소한다. LNG는 25.6%에서 23.3%로, 원자력은 25.9%에서 25.0%로 각각 줄어든다.
정부가 LNG 발전설비를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도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석탄발전을 LNG발전으로 대체해도 이산화탄소는 소폭 줄어들 뿐이고 가격은 1.5배가 된다”며 “원자력발전을 처음부터 제외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다 보니 비현실적인 계획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정부 계획에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한 전기 수요 급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는 2020~2034년 연평균 전력 수요 증가율이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수소 생산을 위해 원전 투자를 늘리는 선진국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전단가 전망에 근거하면 한국의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단가는 ㎏당 1.7~2.6달러로 9달러 안팎인 태양광·해상풍력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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