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포부를 다지는 교향곡 9번 ‘합창’(1824)도 올해는 공연장이 아니라 무관객 공연 스트리밍 또는 음반이나 영상물로 만나야 한다. 어쩌면 그런 상황 탓에 ‘어둠 속에서 만나는 한 줄기 빛’의 감동을 더욱 절실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만백성들이여, 서로 포옹하라! 이 입맞춤은 온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4악장 클라이맥스의 가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서로 어울리며 좋았던 세상의 기억과 의미를 뜨겁게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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