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한 외래 관광객, 32년 전 1988년 수준까지 급감 예상

입력 2020-12-15 08:22   수정 2020-12-15 08:28


올 10월 방한 외래 관광객은 6만158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 기준 외래 관광객이 처음 60만명 고지를 넘은 2007년 10월(64만6106명)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감안할 때 외래 관광객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 공표한 10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5월(3만806명)부터 소폭 증가하던 외래 관광객 수는 지난 9월(6만5040명)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 127만2708명을 기록한 방한 외래 관광객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급감, 지난 4월 3만 명에도 못 미치는 2만9415명을 기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노선이 대폭 줄어들면서 지난해 10월 보다 98% 감소한 1만1477명이 방한했다. 지난 3월 초부터 무비자 입국을 금지한 일본은 99.6% 감소, 자국민에 대한 해외 단체여행, 출장 등을 금지한 대만도 99.8%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력한 트래블버블(여행안전지대) 협정 대상국가이던 홍콩, 싱가포르도 각각 99.9%, 99.5%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8월 한국을 3단계 '여행재고'로 하향 조정한 미국은 지난해 10월 대비 86.8% 줄어든 1만2366명이 한국을 찾았다. 영국은 지난 7월 여행금지권고 완화와 자가격리 면제로 일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재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96.7%로 감소폭이 다시 커졌다. 10월 초 한국을 불필요한 여행중단 권고 단계로 지정한 독일은 1008명이 입국, 1년 전에 비해 91.4%가 줄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239만5010명. 이는 서울올림픽 개최 효과로 처음 외래 관광객 200만 명을 넘긴 1988년 234만462명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방한 외래 관광객은 250만 명에도 채 미치지 못해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관광공사가 잠정 발표한 올 10월 관광수입은 4억6000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 관광지출은 68.1% 감소한 7억6000만 달러로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2억9000만 달러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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