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췌장염, B형감염 치료제 등을 '용도변경'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뉴젠테라퓨틱스는 급성췌장염 치료제 및 혈액항응고제로 쓰이는 '나파모스타트' 성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대웅제약은 만성췌장염 및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처방되는 '카모스타트'의 약물 재창출을 하고 있다.
나파모스타트와 카모스타트 물질은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 속으로 들어갈 때 쓰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광약품의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해당 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복제 및 세포 내 진입 자체를 차단한다.
환자의 면역력을 키워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도록 돕는 약도 개발 중이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X-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이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숨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면역 T세포 수치가 낮아지는 것에 착안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호흡기 질환 치료제도 발굴 대상이다. 한국MSD는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MK-4482'를, 동화약품은 천식치료제로 개발 중인 'DW2008S'를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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