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239만50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6% 줄어들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팬데믹)으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한 영향이다.
올해 1월 127만3000명이던 외국인은 2월 68만5000명에 이어 3월 8만300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는 월 6만명대를 보였다.
11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2월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방한 외국인은 25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234만462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방한 외국인 '2000만명 시대'를 예상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이 많이 증가하며 175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올해도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1~10월 방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66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6%, 일본은 42만9000명으로 84.5% 감소했다.
미국은 19만5000명으로 77.9%, 대만은 16만6000명으로 84.4% 줄었다.
올해 방한 외국인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내국인 출국자도 급감해 22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내국인 출국자는 412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3.0% 줄었다.
내국인 출국자는 1월 251만3000명에서 2월 104만7000명, 3월 14만3000명, 4월 3만1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에는 월 7만~8만명 선을 보인다. 이 같은추세가 12월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내국인 출국자는 42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IMF 외환위기로 내국인 출국자가 전년보다 32.5% 급감한 1998년 306만6926명 이후 최저치다.
올해 1~10월 관광 수입은 65억8870만 달러, 관광 지출은 92억7830만 달러로 관광 수지는 26억896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도 지난해 동월보다 상당히 늘어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19로 목표치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