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지난 2013년 출시한 준중형급 전기차 SM3 Z.E. 판매를 이달 종료한다고 15일 밝혔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5인승 준중형 세단형 전기차로서, 넉넉한 실내공간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초기 135㎞에 머물렀던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2018년형 개선을 통해 당시 기준 국내에서 가장 긴 213㎞까지 확장됐다.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SM3 Z.E.는 2000만원 전후의 가격에 구매 가능했다. 하나의 충전 소켓으로 완속과 급속 충전이 모두 가능해 충전이 쉬웠고 유일하게 배터리 급속교환 시스템을 채용했다.
그 결과 출시 이후 2년이 지난 2015년 11월까지 누적 1604대가 팔리며 당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12월 기준 SM3 Z.E.의 총 누적 판매 대수는 7371대다.
르노삼성은 SM3 Z.E.를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 선구자 역할을 했다. 출시와 함께 전기차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기 택시 보급에도 앞장섰다. 전국 16개 지자체에 전기차 전담 파일럿을 배치하고 전기차 전문 A/S센터를 226개로 확대 구축하는 한편, 제주도에는 배터리 수리 센터도 추가 설립했다.
SM3 Z.E.는 사회공헌 사업에도 폭넓게 등장했다. 르노삼성은 2018년부터 부산시와 함께 '부산청춘드림카사업'을 진행했다. 대중교통이 취약한 동·서 부산권 산업단지에 신규 취업한 청년에게 최대 3년간 전기차인 SM3 Z.E.를 제공하고 임대료를 지원하는 지역 기여 사업이다.
SM3 Z.E.의 자리는 르노 조에(ZOE)가 이어받게 된다. 조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다. 올 상반기에도 테슬라 모델3, 닛산 리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유럽 전기차 시장 판매 1위를 지켰으며, 같은 기간 세계적으로 약 21만6000대가 팔리는 인기를 과시했다.
르노 조에의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9㎞다. 100㎾급 최신 R245 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토크 25㎏·m의 힘을 뽑아내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낮은 무게중심과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실현했고, 날렵한 퍼포먼스와 핸들링을 확보할 수 있었다. 10인치 클러스터와 9.3인치 이지 커넥트, LED램프까지 소비자 선호가 높은 기능들은 담았다.
르노삼성 김태준 영업본부장은 "SM3 Z.E.는 한국 전기차 역사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향후 르노 조에 및 트위지와 같은 혁신적인 모델들을 통해 SM3 Z.E.가 만들어온 혁신의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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