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취업자 9개월째 감소…공공·노인일자리만 큰 폭 증가

입력 2020-12-16 08:00   수정 2020-12-16 08:07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만3000명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한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행정 등 정부가 공급하는 직접 일자리 취업자 수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산업 중추인 제조업 일자리 감소 폭은 확대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7만3000명 줄었다.

취업자는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취업자 감소폭은 8월 27만4000명, 9월 39만2000명, 10월 42만1000명 등으로 커지다가 지난달 감소 폭 증가세가 멈췄다. 지난달 고용률은 60.7%였다. 작년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뜻하는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약 20년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만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2000명 늘었다. 하지만 20대(-20만9000명), 30대(-19만4000명), 40대(-13만5000명), 50대(-7만4000명) 등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 취업자 수가 15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13.6%에 달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도 11만4000명 늘어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가 주로 노인들에게 공급하는 직접 일자리가 취업자 감소폭 완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숙박·음식점업(-16만1000명), 도소매업(-16만6000명) 등 타격이 컸다. 이들 업종은 대면 서비스 위주여서 코로나19 충격에 특히 취약했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고용난이 더욱 악화 추세다. 취업자 감소폭이 10월 9만8000명에 이어 11월 11만3000명으로 확대됐다.

실업자는 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3.4%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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