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오, 김희재 친이모 아니었다…알고 보니

입력 2020-12-16 09:18   수정 2020-12-16 09:20


가수 서지오와 김희재가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실제 이모, 조카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피가 섞인 사이가 아니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김희재가 첫 등장, 이모 서지오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희재는 서지오를 만나러 가면서 "장미꽃이라도 사올 걸 그랬나"라며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만난 두 사람은 주황색 옷을 맞춰 입어 눈길을 끌었다. 수산시장 쇼핑을 하면서도 팔짱을 끼는 등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장을 본 후 김희재는 서지오의 집으로 가 낙지볶음, 골뱅이 무침 등을 만들어 대접했다. 서지오의 아들 백승리까지 식사를 시작한 세 사람. 서지오의 아들은 자신보다 김희재를 먼저 챙기는 엄마에게 서운함을 드러냈고, 서지오는 "사람들이 희재가 엄마 아들인 줄 알았다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김희재와 서지오는 이모, 조카가 된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엄마와 어떻게 처음 만났냐'는 서지오 아들의 물음에 김희재는 "부산에서 '유랑극단'이라는 노래자랑 프로그램을 했는데 이모가 초대가수였다. 그때 내가 그 노래자랑에 참가했다"고 답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실제 이모, 조카 사이가 아니었다. 16년 전 10살이었던 김희재가 부산의 노래자랑 프로그램에 참가자로 출전해 초대가수였던 서지오를 만났고, 서지오 앞에서 서지오의 앨범 전곡을 마스터하는 기특한 활약을 선보여 인연을 맺게 됐던 것. 그 후 김희재를 조카로 삼은 서지오는 김희재를 각별히 아껴주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서지오는 "꼬마가 내 노래 전곡을 부르니까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 지금은 전세가 역전됐다. 요즘엔 사람들이 '희재 이모'라고 한다"며 웃었다.

김희재는 서지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모랑 처음으로 한 게 진짜 많다"며 "첫 트로트 의상도 이모가 해줬고, 행사 다니거나 지방 내려갔을 때 명함 주면서 연락하라고 그런 게 많았는데 이모랑 상의를 많이 했다. 명함 받고 이모가 서지오라고 하면 다들 놀라곤 한다"고 전했다.

서지오의 아들은 김희재가 서지오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들고나오면서 "엄마가 침대 머리맡에 방패처럼 두고 잔다"고 말했다. 편지에는 '이모를 보며 꿈을 키워왔던 꼬맹이 조카가 이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해서 꿈을 이루는 걸음마 단계에 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서지오는 눈물을 보이며 "저 편지가 힘이 됐다. 노래를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할 때였다. 나이도 50세고, 그렇다고 대단한 히트곡을 만든 사람도 아니었는데 저 편지가 힘들 때 '희재가 이렇게 됐구나. 내가 더 꿋꿋하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희재 이모'라는 말을 듣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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