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계속되면서 취업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11월 취업자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하지만 12월 이후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반영되면서 지표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취업자 수는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 10월(-42만1000명)에 이어 9개월 연속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월~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11월 취업자 감소 폭은 10월보다는 줄었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로 보면 전월보다 16만7000명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0월 12일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영향으로 11월에는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됐다"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은 감소 폭이 줄었고 공공행정, 보건·복지, 건설업 등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5만2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 건설업(7만7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0월(-9만8000명)보다 11월(-11만3000명) 감소 폭이 컸다. 2019년 2월(-15만8000명)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수출이 개선됐으나 자동차 트레일러 등 업종에서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임시근로자(-16만2000명)와 일용근로자(-4만4000명)는 감소했다. 감소 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상용근로자(3만8000명) 증가 폭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2000명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15∼29세(-24만3000명), 30대(-19만4000명), 40대(-13만5000명), 50대(-7만4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8만9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1월 기준으로 2004년 11월(3.5%) 이후 가장 높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1%로 1.1%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7만5000명으로 43만1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35만3000명이었다. 통계 기준을 바꿔 작성한 2003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구직단념자는 63만1000명으로 14만4000명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2차 확산에 따른 9월, 10월 고용 영향에서 11월 다시 나아지는 흐름을 보인 양상이지만, 11월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영향이 12월과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동명 국장은 "12월은 고용 조사가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해 (지표가) 썩 좋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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