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서울, 심야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출시

입력 2020-12-16 15:43   수정 2020-12-16 16:01

호텔업계에서 자동차를 타고 와 미리 주문한 음식을 받아가는 ‘드라이브 스루’는 본래 이색 마케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떠오르고 투숙객이 급감하자 어쩔 수 없이 내놓은 서비스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며 배달과 포장이 일상이 됐고, 호텔에서도 드라이브 스루의 위상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호텔에서 심야에 음식을 주문해서 받아갈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롯데호텔 서울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집에서 호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더 나잇 플렉스(The Night Flex)’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드라이브 스루는 호텔 레스토랑이 운영하는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더 나잇 플렉스는 1인용과 2인용, 가족용 등 세 가지 세트로 구성돼 있다. 메뉴는 스테이크 샐러드와 모듬치즈 등 늦은 시간에 먹어도 부담이 크지 않은 요리들이다. 함께 마실 수 있는 와인도 판매한다. 전화로 예약하고 지정한 시간에 호텔 1층 픽업존에서 가져가거나 유료 배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 투숙객들은 룸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다. 내년 말까지 약 1년간 운영한다.

롯데호텔 서울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3월 국내 호텔 중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했다. 호텔 내 일식당 모모야마의 도시락과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빵·음료 세트를 내놨다. 이후 한화 더플라자,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레스케이프 등이 잇따라 드라이브 스루 상품을 출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드라이브 스루 상품 매출은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외출하는 대신 집에서 고급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호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호텔의 부페 레스토랑이 수용 인원을 대폭 줄이고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자 드라이브 스루 수요는 더 커졌다. 시그니엘 서울·부산, 롯데호텔 서울·월드는 지난 7일 연말 홈파티 용으로 풀코스 요리를 포장·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내놨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드라이브 스루 상품군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더 나잇 플렉스 서비스도 밤에 음식을 받아가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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