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명가(名家)로 불린다.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10개국에서 390여 개 ETF를 운용 중이다. 10월 말 기준 전체 순자산 규모는 54조3000여억원이다. 국내 ETF 전체 시장(47조1000억원)보다도 규모가 크다. 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로 16위 수준이다.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 규모도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1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다. 같은해 캐나다 ‘호라이즌 ETFs’와 호주 ‘베타셰어즈 ETFs’를 인수했다.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 ETF인 MIND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베타셰어즈 ETFs는 호주 4대 ETF 운용사 중 하나다. 68개 ETF를 운용하며 총자산은 11조원이 넘는다. 창립 이후 호주 ETF 시장 유입 자금의 20% 수준을 꾸준히 점유하며 성장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Global X는 ‘평범한 ETF를 넘어(Beyond Ordinary ETFs)’란 캐치프레이즈로 차별화된 테마형, 인컴형 상품을 공급하는 운용사다. 운용 규모는 17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기술발전, 인구구조, 인프라 등의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가 강점이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BOTZ ETF’다. 로봇 및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 2016년 9월 상장 이후 연평균 약 2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클라우드 컴퓨팅 ETF’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순자산이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은 69.1%다.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클라우드 컴퓨팅 ETF인 ‘First Trust SKYY ETF’(53.02%)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1위 종목이기도 하다.
올해 7월에는 글로벌 원격의료 및 디지털헬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원격의료 및 디지털헬스 ETF’를 글로벌 지수업체 솔랙티브와 공동 개발해 상장시켰다.
홍콩 상장 ETF 중에서는 ‘차이나 바이오텍 ETF’와 ‘차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ETF’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지난해 7월 상장한 후 각각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지난해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인 Global X Japan을 설립했다. 지난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일본 물류 관련 리츠 및 고배당주 ETF 2종을 상장했다.
선진시장뿐 아니라 이머징마켓에서도 ETF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2018년 9월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 ETF를 상장시킨 데 이어 11월에는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도 현지에 상장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외국계 운용사가 베트남 시장에 ETF를 상장시킨 첫 사례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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