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12개국 글로벌 네트워크 24시간 가동

입력 2020-12-16 15:28   수정 2020-12-16 15:29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로 해외 진출 17년째를 맞이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를 미리 감지하고 다른 금융회사들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유독 ‘최초’ 타이틀이 많다. 미래에셋의 전체 운용자산 190조원 중 해외 투자자산만 100조원에 달한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판매되는 펀드는 300개가 넘는다.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단연 돋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26개 자산운용사가 설립한 해외지사 중 22%가 미래에셋 소속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창립 6년 만인 2003년 첫 해외 운용법인을 홍콩에 설립했다. 2005년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직접 운용 해외펀드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했다. 대다수 금융사가 국내 투자에만 집중할 때 선도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해외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12개국에 뻗어 있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계 운용사다. 인도법인이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펀드 수탁액은 8조원이 넘는다. 지난해는 운용지주사 형태로 전환해 벤처캐피털(VC)과 자산관리(WM)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8년 설립된 미국법인은 미래에셋의 ‘듀얼 운용 체제’에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에서 아시아 시장을, 미국에서 미주와 유럽 시장을 담당하는 구조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펀드를 24시간 끊임없이 운용하는 체제를 갖춘 것이다.

2018년에는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현지에서 공모 주식형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외국계 운용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004년 부동산펀드, 2009년엔 해외 투자 인프라펀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재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13조원이 넘는다. 2006년 인수한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대표적인 투자 성공사례로 꼽힌다. 현재 건물 가치는 매입가의 네 배인 1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후에도 호주 시드니와 한국의 포시즌스호텔, 미국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 등 글로벌 톱 브랜드 호텔을 인수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해외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

투자자산도 오피스빌딩에서 물류센터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2016년 3000억원 규모로 청약을 마감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프라임 오피스빌딩 4개 동에 투자했다. 이 빌딩은 미국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과 20년 이상 장기 임차 계약을 맺어 꾸준한 현금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기관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펀드를 공모로 확장해 개인들도 대체투자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출시한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공모펀드’는 호주 수도 캔버라에 있는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면서 1400억원가량을 공모로 조달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중부와 남부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세 곳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펀드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세계 최고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나이키와 캘러웨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성사시킨 계약이었다. 국내 금융사가 세계 1위 브랜드를 인수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16년에는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성공적으로 자금 회수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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