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는 16일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17일부터 열리는 ‘베트남 국제 종합 전시회(VIPREMIUM)’에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한국 단체관(Korea Pavilion)을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에서 열리는 산업 전시회에 대규모 한국관을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격 전시참가 서비스는 기업을 대신해 코엑스 베트남지사에서 전시부스 운영과 상담을 진행하는 전시대행 프로그램이다. 베트남 현지에 상주 중인 10여 명의 코엑스 직원들이 기업 담당자를 대신해 전시품 운송부터 설치, 부스 운영, 바이어 상담을 맡는다. 코엑스 직원과 현지 통역원이 부스를 방문하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제품 안내를 맡고 추가 상담이 필요할 경우 국내에 있는 기업 담당자와 실시간으로 화상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전시회에는 무역협회와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의 지원을 받은 168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생활·주방용품, 교육·유아용품, 건강·미용용품 등 종합 소비재 외에 프랜차이즈, 기계 등 품목도 다양하다.
코엑스 관계자는 “1개 기업당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현지 통역원을 1명씩 1~2주 전에 배정해 원활한 바이어 응대와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베트남 현지 유력 온라인 쇼핑몰인 티키(TIKI)와의 입점 상담회,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 등 별도의 온·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화장품 제조·수출회사 타임시스템 김용희 부장은 “4년 전부터 거래해온 하노이의 바이어도 행사 기간 중 부스를 방문하기로 했다”며 “직접 바르고 향을 맡아봐야 하는 제품 특성상 이번 원격 전시참가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매년 평균 7~8건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던 이 회사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단 한 건의 전시회도 참여하지 못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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