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저금리 기조 하에서 스팩 투자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스팩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통로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상장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기회로 작용한다. 합병에 실패해도 예치된 투자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스팩을 통해 모인 자금은 올해 총 700억 달러로 작년(130억)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올 한해 거래된 206개의 스팩은 미국에서 조달된 기업공개(IPO) 자본의 52%를 차지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 최고 책임자는 “올해의 역사적인 스팩 붐은 단순한 유행 이상”이라며 “내년까지 스팩 투자 유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스팩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스팩은 투자자에게 낮은 기회비용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30일 상장한 ‘디파이언스 차세대스팩 디라이브드 ETF(SPAK)’는 현재 상장된 유일한 스팩 투자 ETF다. 운용자산의 약 80%를 스팩을 통해 상장된 기업에 투자한다.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즈(DKNG), 학술정보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CC), 데이터센터용 장비 및 서비스제공업체 버티브(VRT), 민간 우주여행 개발기업 버진 갤럭틱(SPCE) 등이다.
상위 구성종목들의 연초이후 주가상승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SPAK도 상장후 6.12%, 지난 한 달간 15.65% 올랐다(14일 기준).
나머지 20%는 플라잉이글애퀴지션, 랜드카디아홀딩스 등 스팩을 담는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성종목의 20%는 아직 인수합병 기업이 정해지지 않은 스팩이 차지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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