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부, 코로나백신 확보 한참 모자라는 상황"

입력 2020-12-16 16:53   수정 2020-12-16 16:54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정부의 백신 확보와 관련해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맞을 수 있는 시기 굉장히 늦춰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안박싱' 영상에서 "승인을 받더라도 내년 중반 정도로 예상이 된다. 오히려 맞을 수 있는 시기가 굉장히 늦춰진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이날 영상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이대로 좋은가, 현황과 대책토론'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간호사 출신인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안철수 대표는 "백신이라는 게 효능이 100%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전체 인구의 거의 2~5배 정도 선계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나마 정부에서 말한 대로 다 계약하더라도 4400만개인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정부 설명이 '돈 아끼려고 늦췄다', '안전성이 확인된 다음에, 다른 나라들 맞은 다음에 보고 하겠다'는 내용"이라며 "다 말이 안 되는 변명이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칫 백신 구하기 위해 영화 같은 혼란 벌어질 수도"
정부의 접종 플랜과 관련해선 "할리우드 영화 '컨테이젼'을 본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며 "저도 예전에 봤지만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영화에 따르면 감염력은 코로나19 정도인데 치사율은 메르스 비슷하게 거의 30~40%라서 하루라도 더 빨리 맞으려고 사람들이 정말 난리가 난다"면서 "그래서 영화에선 세계적으로 마치 복권 추첨처럼 생일이 되는 사람들을 먼저 접종한다는 그런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렇다보니 자기가 잘못하면 정말 재수가 없으면 1년 후에나 맞을 수 있으니까 도중에 그걸 어떻게든 구하려고 암시장이나 테러 등이 벌어지는 장면들이 기억난다"며 "이런 부분들도 미리 정부가 신뢰를 갖고 대비하고 투명하게 전문가들의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알리는 지혜가 정말 아쉽다"고 강조했다.

백신 부작용과 관련한 면책권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을 보면 백신을 맞아 부작용이 생기면, 국가가 거기에 대해서 책임 진다는 게 나와있다"면서 "아마 지금 우리가 급하기도 하고 여러 다른 나라 사례도 보면, 면책권에 대해서는 수용하되 거기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잘 설명하고 소통하는 지혜가 정말 무엇보다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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