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제조기업인 프라코(대표 이재하)는 올해 2억8000만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플라스틱 사출기에 레이더 타입의 스마트 센서를 장착했다. 로봇 성형기(12대)에는 고장 주기를 미리 알려주는 예측 시스템을 달았다. 그 결과 제품 불량률은 36.5%로 줄었고, 제품 생산량이 늘어 올해 20억원 이상의 초과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람이 플라스틱 원재료 부피를 측정했던 방식에서 실시간 자동 측정이 가능하도록 바꾸니 시간당 생산량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충남 지역 기업들이 충남테크노파크(원장 이응기)의 스마트공장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제조기업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지원 실적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86억6000만원을 투입해 183개 기업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기술 고도화를 지원해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다. 지난해 166개 기업을 지원해 전국 19개 수행기관 중 지원 실적이 최하위권(17위)에 머물렀지만 1년 만에 상위권(달성률 132.2%)으로 올라섰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올해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자 비대면 홍보로 전환해 기업별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역 산업단지 입주 기업을 찾아가 컨설팅 활동을 펼치는 등 스마트공장 구축의 필요성을 알렸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충남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공주에서 산업용 접착테이프를 생산하는 한남하이텍(대표 최만묵)은 올해 2억4600만원을 들여 생산 현장의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전년 대비 불량률을 40%까지 줄였다. 실시간 모니터링 전산시스템 덕분에 원가를 10% 이상 절감했고, 납기일도 기존 5일에서 4일로 하루 단축했다.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해 251억원에서 올해 320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지난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16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70.2% 기업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생산품 품질 향상(67.4%), 생산원가 감소(65.8%), 산업재해 감소(63.6%), 매출 증가(60.8%) 등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지난 9일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 워크숍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응기 원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 대부분이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됐다”며 “제조 혁신을 통한 경영 개선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내년에도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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