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가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 일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사퇴했나요? 실은 잘린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 30%마저 깨지려면 몇 달 더 하셔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7년 3월12일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을 함께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일말의 연민이나 동정심도 사라지게 만드는 퇴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밤 사의 표명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있다"고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면서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 하얗게 밤을 지샌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거취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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