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골프용품 브랜드 '마제스티'가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코로나 집단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매각 흥행을 이끌어내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티의 국내와 일본 법인을 보유 중인 오케스트라PE는 내부적으로 매각 방침을 세우고 글로벌IB를 중심으로 자문사 선임에 나섰다. 내년 초 잠재 인수 후보들에 회사 정보를 담은 투자 안내서를 배포할 전망이다. 매각가는 약 3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오케스트라PE는 2017년 약 783억원을 투입해 코스모그룹이 보유하던 마루망코리아(현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마제스티골프) 지분 29%를 인수했다. 올해 초 일본 현지 자스닥(JASDAQ) 시장에 상장된 마제스티골프의 나머지 지분 전량을 인수해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해외 지사격이던 국내 법인을 먼저 인수한 후, 일본 본사까지 차례로 인수한 독특한 구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제스티골프는 2003년 일본 마루망주식회사와 한국 코스모그룹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골프용품 제조·유통사다. 중저가 모델로 구성된 '마루망' 라인업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시장에 인지도를 쌓았다. 오케스트라PE 합류 이후 '‘서브라임’과 ‘프레스티지오’, ‘로열’ 등 반발력이 높은 골프채 고가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젊은층 인구을 공략한 ‘컨퀘스트(Conquest)’ 라인도 새롭게 추가했다. 골프 장비뿐 아니라 골프 의류 부문 등 연관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오케스트라PE 인수 이후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은 인수 당시인 2017년 56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기준 927억원 수준까지 늘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같은 기간 89억원 수준에서 130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1000억원, EBITDA는 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케스트라PE는 인수 직후 기존 사명인 '마루망(MARUMAN)'을 '마제스티(MAJESTY)'로 변경하고 한국, 일본, 대만 법인간 경영 통합을 진행했다. 이후 레저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 등 비효율 자산 구조조정에도 착수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골프 인구가 늘며 긍정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수 시기인 2017년만 해도 EBITDA의 10배 수준에서 기업가치가 책정됐지만, 당시 대비 업황이 개선된 점을 고려할 때 EBITDA 대비 15배에 가까운 몸값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제스티골프는 김재욱 대표가 오케스트라PE를 설립한 이후 단행한 첫 바이아웃(경영권이 포함된) 인수 거래다. 오케스트라PE는 2호 펀드를 통해 광고사 비전홀딩스(당시 서울비젼)을, 3호 펀드에선 다트 회사 홍인터내셔날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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