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는 스크린 속 청년들이 열띤 발표를 이어갔다. ‘2021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 한국 대표 최종결선(사진)이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KT&G, 메리츠증권이 후원하는 창업 국제대회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고동준(연세대)·고동건(충남대) 씨의 ‘우든브릭스’에 돌아갔다. 이들은 육군 복무 중인 형제다. 우든브릭스는 낙엽과 가지를 바이오 모래로 만든 뒤 이를 우드블록이라는 친환경 블록으로 생산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등에 공급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과 분해성을 지닌 데다 개당 500원이라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게 우든브릭스의 설명이다.
고동준 씨는 “보도에 잔가지 등이 많이 떨어진 것을 보고 우드블록을 고안하게 됐다”며 “자연에서 나온 물질을 가지고 친환경 염료 등을 써서 제조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활용도도 높아 1위로 선정했다”고 했다.
2위는 모기유충방제 솔루션을 내놓은 ‘NOMO’가 차지했다. 중앙대 이보현 씨와 이화여대 이권민 씨가 속한 팀이다. 모기가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힘든 구조로 덫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3위에는 강아지 대리산책 플랫폼을 개발한 중국 칭화대의 조강찬 씨와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이킥저킥을 선보인 ‘희희’(경희대 김희진·신희연)가 선정됐다.
수상한 네 팀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4월 1일 열리는 ‘2021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