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낸시랭 "왕진진, '감빵동기'와 조직 사기…기업 회장들도 속았다"

입력 2020-12-17 09:13   수정 2020-12-17 10:21


'라디오스타' 낸시랭이 전 남편 왕진진과 이혼 소송에서 승소한 후 근황을 전했다.

낸시랭은 지난 16일 MBC '라디오스타' 출연해 전 남편 왕진진과 3년 만에 이혼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낸시랭은 "드디어 3년 만에 이혼이 됐다"고 말해 축하를 받았다. 이어 "상대방은 안하려고 버텼기에 금방 끝날 소송이 3년이 걸렸다. 혼인신고 10분 만에 한게 이혼 3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낸시랭은 "변호사 측에서 진행한 소송의 결론은 100% 승소로, 대한민국 최고의 위자료 5000만 원으로 결론이 나서 완벽하게 이혼이 됐다. 주변에서 이혼 축하파티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00만 원이 대한민국 피해치다. 그동안의 피해를 법정에서도 인정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년동안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불행한 일은 다 겪었다고 낸시랭은 토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제가 속은 거지만 마치 불행 종합 세트였다. 리벤지 포르노 협박, 가정폭행, 감금, 강요 등 12가지 이상의 혐의를 변호사가 맡아서 형사적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낸시랭을 가장 고통스럽게 한 것은 바로 리벤지 포르노 협박이었다. 그는 "당시 멘탈이 나간 상황이어서, 그때 두 달 반 동안 친한 영화사 대표 언니 집에서 피신해서 살았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 국민이 반대한 결혼'이라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낸시랭은 "전후관계가 좀 잘못됐다. 계속 혼인신고를 먼저 하려고 조르고 설득했다. 당시엔 마카오에 가족들이 있다고 해서 저는 그대로 믿었다. 결혼식을 하고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는데 계속 설득하더라. 용산구청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 10분도 안 걸리더라. 다들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낸시랭이 혼인신고로 축하를 받고 있을 때 한 언론매체에서 왕진진의 충격적인 신상을 공개했다. 김구라는 "(기사가) 터지기 전에 주변에 얘기하는 분들이 없었냐"고 물었고, 낸시랭은 "저보다 더 많이 배우신 교수님, 갤러리 관장님, 대표님, 회장님들이 똑같이 속고 계시고 비즈니스가 진행 중이었다. 더 많은 경험을 한 분들도 그랬다. 기사가 터졌을 때 네티즌과 많은 분들이 이혼하라고 했지만 저는 혼인신고를 했다. 바로 이혼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엄용수는 "작은 거는 엄청 따지는 데 결혼할 때는 판단력이 흐려질 때가 있다"고 거들었다.

낸시랭은 "한 기자분이 '감빵 동기'라는 말을 쓰시면서 그 사람 혼자 때문에 속은 것 아니라고 하더라. 세 조직이 있더라. 한 팀당 3~5명이고 역할분담이 있었다. 제가 외동딸에 어머니가 17년간 암투병 후 돌아가신지 11년 되셨다. 아버지는 저희를 버렸다. 제 옆에 아무도 없으니 제가 가장이 되고, 방송도 생계형으로 해왔다"고 토로했다.

최근 낸시랭은 '얼굴 좋아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그는 "근래에 이혼 소식이 나온 뒤 제가 정신적인 족쇄가 완전히 풀린 것 같다. 3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 상대방이 계속 연기했다. 제 소송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 모든 이혼이 이렇게 오래 걸리나 했다"라며 웃었다.

낸시랭은 왕진진의 사채 빚을 떠안아서 총 8억 원이 빚을 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생활비도 들다보니 9억 8000만 원으로 늘었다. 사채 이자만 월 600만 원이다. 작품이 잘 팔려도 빚이 있어서 3년 동안 계속 갚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고에 힘들어하자 낸시랭은 김혜선에게 파산 신청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낸시랭은 "제가 해결해야 할 일이니까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결심했다. 파산 신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적 아티스트가 되고 싶기에 책임지고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낸시랭은 왕진진과 2017년 12월 혼인신고 후 부부가 됐음을 밝혔다. 당초부터 우려가 컸던 결혼이었다. 낸시랭과 결혼 공개 후 왕진진은 1999년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4년을 복역하다가 2003년 출소한 직후 특수 강도·강간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또 2011년 자신이 고(故) 장자연의 지인이라며 성산납 관련 미공개 편지를 한 언론을 통해 공개하게 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 해당 편지는 위조로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낸시랭은 남편인 왕진진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결혼생활 10개월 만에 낸시랭과 왕진진은 파경을 맞았다. 낸시랭은 왕진진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혼 소송을 냈다. 뿐만아니라 왕진진은 낸시랭 특수폭행, 협박, 상해, 강요, 재물손괴, 감금, 성폭력 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왕진진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결국 왕진진은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검거됐다.

낸시랭은 지난 9월 이혼 판결을 받고 결혼 2년 9개월 만에 깨끗이 결별하게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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