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공개(IPO) 버블 꺼지나'...위시, 상장 첫날 폭락

입력 2020-12-17 11:10   수정 2020-12-17 11:11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위시(WISH)가 상장 후 첫 거래일에 16% 넘게 폭락했다. 에어비앤비(ABNB), 도어대시(DASH) 등 첫날 급등한 기업들의 주가와는 다른 모습니다.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급등주가 속출하면서 거품론이 불거졌었다.
16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위시의 주가는 공모가 24달러보다 16.5% 하락한 20.05달러로 마감됐다. 시초가부터 공모가 24달러를 밑도는 22.75달러로 형성됐다.
이 회사는 모회사인 콘텍스트로직(ContextLogic, WISH)이라는 이름으로 상장됐다. 이 회사는 IPO 과정에서 22~24달러대의 공모가를 원했고,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 범위의 상단인 24달러로 정해졌다. 위시는 상장을 통해 11억달러를 모았고, 기업 가치는 17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위시는 알고리즘을 통해 의류 악세서리 전자제품 장남감 등 각종 다양한 할인 상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해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회사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폭증한 가운데 IPO가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지난 주 상장했던 에어비앤비, 도어대시는 거래 첫날 각각 공모가보다 112%, 87% 높은 가격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IPO 시장에 거품이 형성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G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극도로 도취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우려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그 건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위시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IPO 거품에 대한 경계론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위시의 성장속도가 동종업계의 아마존(AMZN)이나 월마트(WMT)보다 느리다고 분석했다. 올해 1~9월 위시의 매출액은 1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반면 매출이 훨씬 큰 아마존의 매출은 3분기에만 38% 증가했다.
이날 함께 나스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러닝회사인 업스타트(UPST)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20달러보다 47.35% 폭등한 29.47달러로 마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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