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놓고 전직 관료와 농협금융 출신들이 경합하고 있다. 유력 후보군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김태영 전 은행연합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8일 김광수 전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네 번째 회의를 열고 면접을 볼 최종 후보자군(쇼트리스트)을 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음주 한 차례 더 임추위 회의를 열면 최종 후보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다. 그래서 농협중앙회장이 큰 영향을 미친다.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면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전 회장 모두 고위 경제관료 출신이다. 정부 정책과 거리를 두기 힘든 특성 때문에 관료 출신 회장을 선호했다는 평이 많았다.
진웅섭 전 원장은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다. 서태종 전 부원장은 금융위 금융정책과를 거쳐 은행감독국장 등을 지냈다. 정은보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사는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농협금융 출신 인사들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이경섭 전 행장은 2015년부터 2년간 농협은행장을 지냈다. 김태영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신용부문과 경제부문)’ 이전인 2008년부터 4년간 신용부문 대표를 지냈다. 신용부문 대표는 농협은행장의 위상을 갖는다.
관료 출신 후보자들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출범한 지 10여 년이 된 농협금융이 내부 출신 회장을 선임할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