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작년보다 각각 5.5%, 7.8%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225곳 산업단지의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생산과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조원과 22조원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석유화학 및 자동차, 조선업 관련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울산과 전남지역 생산이 크게 감소한 반면, 반도체와 바이오업종 기업들이 집결한 경기와 충북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국산업단지현황 3분기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5.5%감소한 696조7903억원, 수출은 7.8% 줄어든 266조53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4.0% 늘어난 10만5853개였지만, 고용 인력은 8793명(0.4%)이 줄어든 219만8959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단지 지정면적은 1424㎢로 여의도 면적(2.9㎢)의 490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 울산과 전남 지역산업단지의 생산이 각각 15조6319억원과 14조9026억원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8%, 20% 급감한 수치다. 이 지역에 있는 국내 대표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온산국가산단의 기업들이 국제 유가 급락으로 타격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과 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몰려있는 울산·미포국가산단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계업종 수주 감소로 타격을 입은 대전지역 산단도 생산이 1조8173억원 감소(-21.6%)했고, 충남지역 생산도 8조4106억원 감소(-9.9%)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일반산업단지(성서단지)가 위치한 대구지역 역시 기계·전기전자·자동차부품 등 업황이 골고루 좋지않아 생산이 2조9745억원(-12.6%) 줄었고, 수도권 중소기업이 밀집한 인천 남동국가산단의 불황 여파로 인천지역 역시 2조4156억원 감소(-7.3%)했다. 구미국가산단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사가 가장 많이 몰린 경북지역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조업체들이 몰린 경남 지역의 경우 생산 하락율이 각각 1.4%, 0.5%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경기지역과 충북지역 산업단지의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6조360억원(4.5%), 3조6537억원(9.1%)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지역의 경우 수도권 중소기업이 몰린 반월·시화 국가산단의 불황을 용인, 화성지역의 반도체 기업들이 호황을 누리면서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충북의 경우 오창과학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입주한 바이오업체들의 진단키트 등으로 ‘코로나 특수’를 누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경기와 충북지역의 수출 역시 각각 8%, 16% 급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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