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세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감염재생산지수가 1.2를 조금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1명의 감염자가 1.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나며, 1 이하로 떨어져야 확산세가 억제된다.
임 단장은 최근 나흘간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원이 매우 크다. 누적된 감염원에 비례해 확진자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오늘 총 286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며 "숨어있는 감염자들을 찾아내면 확진자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 검사를 '공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재 수준의 확진자 수 규모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단장은 현 상황을 '3차 대유행의 위기'라고 언급하며,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그는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선 한번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1명이라도 감염되면 집단발병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으며 중환자 병상과 의료 인력의 소모도 비교되지 않게 크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연말에 접어들며 각종 모임, 행사가 많아지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최근에 감염 위험이 큰 장소는 국민들께서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한 곳"이라며 "이동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젊은 층 중심의 호텔, 파티룸 등 숙박시설과 스키장에서 모임과 이동이 매우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도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며 "연말 분위기에 취해서 모임과 회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