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트럭, 미세먼지 주범에서 친환경 선두주자로 우뚝

입력 2020-1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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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트럭, 전체 1t 판매 10% 차지

 미세먼지 주범으로 눈칫밥을 먹던 1t 트럭이 빠르게 전동화로 대체되면서 친환경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20일 완성차 업계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 1t 트럭은 총 14만6,072대가 판매됐다. 이 중 경유와 LPG를 제외한 전기차는 1만3,108대로 9.4%를 차지한다. 이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약 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된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174만7,604대이며 전기차 비중은 약 2.5%인 4만3,472대로 집계됐다. 일반 승용 전기차보다 1t 트럭의 전동화 추세가 훨씬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대표 1t 전기 트럭인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을 보면 올해 8585대 판매(1월~11월 기준), 1~11월 포터 전체 누계 8만7,932대로 일렉트릭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10%에 달한다

 1t 전기 트럭의 증가는 도심 미세먼지 개선효과가 일반 승용차 대비 월등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 연구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에서 도로이동은 미세먼지의 70%, 질소산화물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이중 화물차가 미세먼지의 50%, 질소산화물 발생의 40%를 내뿜는다. 그리고 1t 트럭은 국내 전체 화물차의 70%를 차지한다. 중대형 트럭의 대당 배출 기여도가 소형 트럭보다 높지만 전체 배출가스 오염에서 1t 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1t 트럭은 주로 택배, 우편, 자영업 등으로 사용되는 생활밀착형 차종이어서 시민 건강에 더욱 치명적이다. 1t 트럭의 절반 이상은 주행속도 10㎞/h 이내로 저속 주행하며, 매일 도심 골목을 43㎞ 이동한다. 잦은 정차와 공회전 등 주행 특성에 따라 도심 내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고속화도로를 주행이 많은 일반 승용차나 대형 트럭보다 국민 건강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기질 개선 효과에 따라 정부는 1t 전기 트럭에 대당 1,800만원의 높은 보조금을 책정하고 있다. 지자체 보조금 최대 900만원(서울시 기준)을 더하면 총 2,7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지원 대수도 올해 1만3,000여대에서 내년 2만5,000대로 늘리기로 했다. 대부분 생계형으로 이용되는 만큼 소비자 부담은 줄이고 총량적 개념에서 배출가스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1t 경유 트럭과 비슷한 가격에 전기 트럭을 구매할 수 있고 유지관리비 측면에서도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현대차 포터EV의 경우 시작 가격은 4,060만원이지만 보조금 2,700만원을 받으면 1,36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연료비 역시 절반 이하로 아낄 수 있다. 전기 충전 요금은 하루 주행거리 60㎞ 기준 급속(1㎾h당 255.7원)이 약 5,000원이고 완속(1㎾h당 160원)이 약 3,000원에 불과하다. 같은 거리에서 경유(ℓ당 1,200원)는 약 7,200원의 연료비가 든다. 

 실제 제주도에서 감귤농장을 운영 중인 한 소비자는 "포터EV를 타다보니 연료비가 절감된다는 이점이 가장 크고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천만원 중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해 경제적이다"라며 "제주지역에서 포터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80%는 전기차로 구매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기 화물차 보조금은 올해 1,800만원에서 내년 1,600만원으로 200만원 줄고 지자체 보조금도 100만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화물 디젤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당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지급 대상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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