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기관 해킹 주범 러시아 지적한 폼페이오…트럼프 "가짜뉴스"

입력 2020-12-20 08:59   수정 2021-03-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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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주요 정부기관 등에 대한 해킹 사태와 관련해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졌다며 이를 보도하는 미 주류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사이버 해킹은 실제보다 가짜뉴스 미디어에서 훨씬 더 크다"면서 "나는 완전히 보고받았고, 모든 것은 잘 통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는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최우선 구호"라며 "대부분 재정적인 이유로 레임스트림 미디어는 중국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레임스트림 미디어(Lamestream Media)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언론을 모욕할 때 쓰는 표현으로 '절뚝거리는'과 '주류'를 뜻하는 영어 '레임(lame)'과 '메인스트림(mainstream)'의 합성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대다수의 언론이 조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하자 "언제부터 레임스트림 미디어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을 호명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기관 해킹 사태에 대해 무조건 러시아를 걸고 넘어진다는 주장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해킹 사태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더힐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마크 레빈쇼'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와 민간 부문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첩보활동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는 "여전히 분석 중이고 그중 일부는 기밀이어서 더 말할 수 없지만, 미국 정부 시스템 내부에 코드를 심기 위해 제3자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상당한 노력이 있었다"며 "전 세계 민간 기업과 정부 시스템에도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활동이었고, 여기에 관여한 것은 러시아인들이라는 것을 꽤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해킹 공격의 배후라는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당국자의 평가를 무시하고 해킹의 영향을 경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조작 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선거에서 이기지 않았다. 6개 모든 경합 주에서 많이 졌다"며 "그들은 주마다 수십만 표를 던져넣었고, 들켰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끝까지 싸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공화당 정치인들은 위대한 승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한다. 나약한 바보가 되지 말라"고 했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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