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액티브 ETF의 운용자산(AUM)은 1575억달러(약 172조원)다. 2008년 도입 당시 19개 종목, AUM 80억달러에 불과했던 시장이 12년 만에 20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미국 증시에 신규 상장된 ETF 중 액티브 ETF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을 기반으로 종목을 편·출입한다. 시장 수익률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 수수료는 패시브 ETF보다 비싸지만 공모펀드보다는 저렴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액티브 ETF들의 총 보수는 0.75~0.85% 선에서 형성돼 있다.
액티브 ETF는 특히 종목 선정이 중요한 테마형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하게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을 모두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매니저가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의 유망주를 미리 선정하기 때문이다. 테슬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은 미국의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테마형 투자에 특화된 액티브 ETF 운용사다.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산업과 기업들에 투자한 결과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액티브 ETF에만 올 들어 123억달러(약 13조5000억원)가 유입됐다. ARK혁신기업ETF(ARKK), ARK차세대인터넷 ETF(ARKW), ARK유전혁명 ETF(ARKG) 등은 올해 15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2017년 채권형 액티브 ETF에 이어 지난 9월에야 주식형 액티브 ETF가 상장됐다. 9월 29일 동시에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는 출시 이후 지난 17일까지 17.35%, 18.29%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9.08%)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과 달리 자산의 70%를 코스피200과 같은 대표 지수에 투자해야 하고, 나머지도 매니저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 투자 결정을 내린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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