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대화동 대화마을 5·6단지 일신건영 전용 84㎡가 지난 10일 4억9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6일 3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1억4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2007년 실거래 가격인 4억5000만원을 13년 만에 회복했다.
인근 대화마을 7단지 양우파크타운 전용 84㎡도 지난 9일 4억5000만원에 거래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한 달 새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매도인이 4000만원을 배상하고 거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경우도 있다”며 “최근에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커 오히려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산 킨텍스 인근 신축 아파트가 먼저 오른 뒤 기존 아파트가 뒤따르는 모양새다. 지난해 준공된 대화동 ‘킨텍스원시티’ 3블록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최고가인 14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10월(13억원)보다 1억원 올랐다. 인근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도 지난 3일 13억9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 분양권의 웃돈(프리미엄)도 오름세다. 일산서구 일산동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와 일산동구 식사동 ‘일산자이 2, 3차’의 전매제한이 풀려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다.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전용 84㎡ 분양권의 웃돈은 최고 4억원까지 치솟았다.
일산 아파트값 상승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통계에 따르면 고양 일산서구(0.97%→0.99%)·동구(0.68%→0.75%)·덕양구(0.67%→0.84%)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매시장의 열기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법원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일산동·서구에서 아파트 낙찰가격이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감정가(4억1700만원)의 130%인 5억4399만원에 낙찰됐다.
식사동 ‘위시티블루밍 3단지’ 전용 101㎡는 감정가(4억6200만원)의 125%인 5억812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낙찰가율이 통상 감정가의 80% 수준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치가 100%를 넘긴 것은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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