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지난 7~14일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시타비가 32.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과 비슷한 의미인 아시타비는 사실상 사자성어보다는 신조어에 가깝다.
교수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아시타비식의 ‘남 탓하기’ 행태가 두드러져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시타비가 올해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먹물깨나 먹고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의 어휘 속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 상대를 위한 건설적 지혜, 그리고 상생의 소망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시타비에 이어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21.8%의 선택을 받은 ‘후안무치’였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다.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부위를 긁는다는 뜻으로, 하는 행동에 비해 효과가 작다는 의미의 ‘격화소양’이 3위,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을 빗댄 ‘첩첩산중’이 4위로 뒤를 이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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