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등 케이스 2중 접합기술 보유...“정밀사출 시장 선점 목표”

입력 2020-12-24 08:00  



독일의 유명 자동차 잡지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는 올해 8월 특집호에서 기아차 고객의 25%, 현대차의 20%가 자동차 구매 시 디자인을 보고 결정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동차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도 진화하고 있다. 차량의 이미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인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은 자동차의 눈에 해당한다. 따라서 디자인 외에도 램프의 밝기와 성능까지 모두 충족해야 한다. 안전사고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충남 천안의 다온오토(대표 양봉근)는 차량의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 플라스틱 케이스를 제조한다. 이 회사는 이달 출시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신형 G70의 브레이크등과 후진등 플라스틱 케이스 양산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5월 현대차 1차 협력사와 공동개발에 착수한 지 6개월 만이다. 이 회사는 현대차 소나타,기아차 k5·7·9·소렌토 브레이크등 케이스(하이마운틴 스톱 램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하이마운틴 스톱 램프는 차량 유리창에 설치하는 LED 브레이크등을 말한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브레이크등, 후진등, 방향지시등 플라스틱 부품(커버) 종류만 150가지가 넘는다.

이 회사는 일자형 플라스틱에 고무를 붙이는 2중 자동화 접합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뒷 유리창에 설치하는 브레이크등 케이스에 붙은 고무는 차량 소음과 진동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플라스틱에서 고무가 떨어지지 않도록 빈틈 없이 붙이는 기술이 핵심이다. 밀착도가 높아야 흔들림이나 충격에도 브레이크등이 떨어지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플라스틱 접합 부위에 일정하게 고무를 녹여 30㎝에서 80㎝까지 끊기지 않고 붙여야 한다”며 “많은 차량이 디자인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량 양쪽의 브레이크등 외에 유리 안쪽에도 설치하는 추세여서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7000만원을 투자해 자동화 로봇과 설비(자동 취출 지그)를 설치했다. 기존 수작업으로 플라스틱 사출물에 고무를 붙일 때는 불량률이 30%에 달했지만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3%까지 크게 낮아졌다. 수작업을 로봇이 대체하면서 품질이 높아지고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협력사와 공동으로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 케이스 개발에 나선다. 정밀사출 사업 진출을 위해 1억원을 들여 정밀사출용 설비도 도입했다. 양 대표는 “2중 접합 사출금형 기술로 경쟁력을 높이고 정밀사출 시장을 선점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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