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코로나 변종' 영국 봉쇄…공항엔 '필사의 탈출' 행렬

입력 2020-12-21 15:20   수정 2020-12-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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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하자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데 이어 중남미 국가들까지 빗장을 걸어잠그고 나섰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영국을 탈출하려는 인파가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은 이날 잇따라 영국발 항공편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변종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날 밤 12시부터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여

한 독일 정부 소식통은 AFP에 이러한 제한 조치가 EU 27개 회원국 전체에 의해 채택될 수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영국과의 해상, 육상, 철도 연결 수단과 관련한 공동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밤 12시부터 48시간동안 영국에서 오는 모든 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도로, 항공, 해상, 철도를 이용한 이동은 물론 화물 운송도 불가능해진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도 이날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도 이날 밤 12시부터 최소 24시간 영국발 항공편과 유로스타를 포함한 열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정부 역시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또 최근 14일간 영국에 체류했거나 영국을 경유한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는 한편 이미 자국 내 체류하는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선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할 방침이다.

체코도 지난 2주 사이 영국에서 최소 24시간 머무른 뒤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이날부터 격리 조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유로스타는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이를 운행하는 열차를 21일부터 취소하기로 했다.

영국발 입국 제한 움직임은 유럽을 넘어 중남미 국가들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콜롬비아는 21일부터 영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또 "입국 전 14일 이내에 영국에 머물렀던 사람은 14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며 변종 코로나19가 콜롬비아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누적 확진자 4만3000여 명의 중미 엘살바도르도 지난 30일간 영국에 머문 적 있는 사람들은 아예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엘살바도르는 영국과 함께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온 이들의 입국도 막기로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되기 전 영국을 떠나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공항에 몰려들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지난 밤 수많은 승객들이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 아일랜드의 더블린으로 가기 위해 모여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긴급 봉쇄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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