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법원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95.2%로 집계됐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치였다.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2017년 92.2%에서 2018년 89.3%, 지난해 85.5%로 2년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급등했다.
법원경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인 서울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올 들어 경매 비수기인 1월(99.4%)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법원이 휴정했던 3월(88.3%), 9월(89.5%)을 뺀 나머지 달에 100%를 넘겼다. 특히 지난 10월 111.8%에 이어 지난달 108.4%, 이달(21일 기준) 110.0%로 4분기에 매달 11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이외 지역들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김포시는 지난 8월까지 매달 90%대에 머물렀던 아파트 낙찰가율이 9월부터 100%를 넘겼다. 지난달에는 역대 최고치인 131.2%까지 치솟았다. 10월까지 매달 100% 아래에 머물렀던 파주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지난달 108.1%로 급등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법원경매로 주택을 매수할 경우 매매시장과 달리 자금조달계획서나 토지거래허가서 등이 필요하지 않은 게 장점”이라며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는 시점이라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물건이 많은 것도 낙찰가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비아파트 주거시설은 법원경매 시장에서 인기가 비교적 덜했다. 올해 전국 연립·다세대주택의 평균 낙찰가율은 71.6%, 단독·다가구주택은 74.8%를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업무·상업시설 경매의 경우 올해 낙찰가율이 65.0%로 작년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작년(70.4%)보다 1.6%포인트 높아진 72.0%를 기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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