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가 수소경제 분야에서 ‘선도적 개척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수소교통 복합기지를 조성하는 등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수소시범도시 연계사업으로 시화호 조력발전소 생산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을 통해 국내 수소경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이를 위해 원시동 공단삼거리 인근 1만5187㎡ 부지에 총 80억원을 들여 대용량 수소충전소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곳에는 수소충전소와 전기차 충전소, 대형차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수소교통 복합기지 조성을 위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가 2022년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9년 12월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참여해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2년까지 국비 190억원을 확보했으며, 여기에 도비 및 시비 100억원을 더해 총 299억원으로 각종 연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지난 6월 안산도시개발, 한전KPS, 포스코건설, KT, KT ds, SPG수소, 안산환경재단 등 7개 기관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시범도시 연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약기관 가운데 안산도시개발 한전KPS 등 2개 기관과는 수소시범도시 사업 위·수탁 계약을 체결해 기본요소·특화요소 사업을 수행한다. 기본요소 사업은 LNG(액화천연가스) 개질 수소 생산(하루 1.5t)부터 저장, 이송, 활용까지 전반적으로 이뤄진다. 안산 스마트허브의 제조혁신창업타운도 조성한다. 이곳에 수소를 활용해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경기행복주택 232가구와 창업센터가 들어선다. 수소버스와 수소지게차 등 교통 분야에도 수소기술 기반의 수소통합운영센터가 구축된다. 특화요소 사업은 시화호 조력발전소 전력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타당성을 모색한다.
박근국 시 수소에너지TF팀장은 “최근 정부가 도시 에너지원을 수소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소도시 건설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시범도시 관련 각종 인허가, 지원 체계 등 특례가 법적으로 보장될 전망이어서 해당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시민들이 수소 에너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안산 스마트허브에 하루 250㎏(약 50대)을 충전 가능한 수소충전소 1기를 짓는다. 안산시 1호 수소충전소는 2.5㎞ 길이의 스마트 배관을 통해 수소 생산기지에서 직접 연결되며,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다. 이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시와 민간이 1개소씩 모두 2개소를 추가로 건립하는 등 2040년까지 8개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들 수소시범도시 사업들이 2040년 마무리되면 3만 명의 고용 창출과 4조3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화섭 시장은 “수소 에너지는 ‘그린 뉴딜’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며 “수소산업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수소산업 분야의 선도적 개척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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